고도근시, 노안등 곧40살의 스마트라식 후기 - 수술 후 일주일차
수술 직 후
오후 4시에 수술이 끝나고 집까지 오는 차 안에서 눈을 감고 왔다. 스마트 라식 수술 전 소독약을 눈두덩이에 발라서 눈 주변이 지저분해지고 마스크에도 소독약이 빨갛게 묻어있어 대중교통으로 왔으면 신경쓰이고 불편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도착해서는 곧 안구에 통증이 올것 같았지만 통증이 없어서 TV도 조금 보고 스마트폰도 조금 보다가 시력에 영향을 줄 것 같아 눈을 감은 채 소리만 듣다가 일찍 잠들었다. 아직은 흐릿하게 보여서 양 눈 시력이 약 0.2~0.3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카톡이 와서 누구인지만 보려고 눈 가까이 폰을 가져와봤지만 잘 보이지 않아 기분이 이상했다. 이렇게 눈에 바짝 대보아도 폰의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다니.. 이런 게 난시인가 싶었다. 노안이 오면 노인들이 돋보기를 쓰고 물체를 눈에서 멀리 떼고 글씨를 보는 모습이 떠올라 눈이 질끈 감겼다.
스마트 라식이란?
2022년에 새로 도입된 눈 시력교정 수술이라고 해서 4세대 스마일라식에 이어 5세대 시력교정술이라고 홍보하더라. 독일 슈빈츠사의 아토스 기계로 하는 수술인데 수술법은 스마일라식과 비슷하며 가격은 조금 더 비싸다.
스마트수술은 원하는 깊이만 최소한의 절개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안과에서는 팸토세컨레이저라고 부르는데 팸토세컨레이저로 각막을 렌즈 모양으로 잘라낸 뒤 2mm 절개창 사이로 만들어진 렌티큘 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스마트 라식이라고 한다. 아마리스 장비 시리즈로 유명한 독일의 Schwind사에서 처음 출시한 장비인 ATOS로 수술하며 정밀한 7차원 안구추적장치와 안구 회축 보정 기술을 업그레이드시켜 난시 교정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스마트 라식의 장점은 일반 라식,라섹에 비해 각막 손상이 적고 기존보다 레이저 조사 속도가 8배 빠르다. 미세한 떨림까지 놓치지 않는 7차원 안구 추적장치, 안구회축까지 계산한 보다 정교한 난시 교정이 가능하다. 때문에 얇은 각막 두께, 고도난시, 초고도난시,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이며 난시교정이 가능하고 통증이 없는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안과에서 홍보하는 문구들이며 환자마다 당연히 개인차가 있다.
스마트라식 다음날
수술 후 다음날 아침에 안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았다. 시력이 어제보다 조금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인데 안경 쓸 때만큼 올라오진 않았다. 시력검사 결과는 0.6으로 나왔다. 스마트수술 전 시력이 -7이었고 고도근시에 안구건조, 눈 떨림 등의 증상이 자주 있었고 노안이 올 나이어서 큰 기대 없이 수술하긴 했지만 2.0까지 시력이 올라왔다는 사람의 후기를 들어서 인지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의사는 수술이 아주 깨끗하게 잘 되었다며 시력이 더 올라올 거라 했다.
집에 와서 세수도 못하고 눈꼽만 떼고 간 얼굴과 눈을 자세히 들여다보는데 검은 자 바깥쪽으로 빨간 실핏줄 터짐같은게 보였다. 수술할떄 레이저로 안구의 핏줄이 터진건가.. 정말 이상해 보였는데 의사도 별 말이 없었고 윗 눈꺼풀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아 곧 없어지겠지 하고 넘겼다. 흰자와 검은자 사이의 빨간 것은 일주일 후에 없어지긴 했다.
수술 후 출근 시작
수술 다음날부터 세수가 가능했지만 혹시 몰라 2일 동안 세수도 안 하고 있다가 스마트 라식 후 4일째 되는 날 출근하는 날에 세수와 샤워를 했다. 눈 화장은 1주일 후부터 가능하대서 비비크림, 파우더만 바르고 피부 화장만 가볍게 하고 출근했다. 잘 때 눈 비빌까 봐 플라스틱 안대를 착용하라고 했지만 물안경을 끼고 도저히 불편해 잠이 안 와 그냥 벗고 잤다. 다행히 눈을 비비진 않았던 것 같다.
종일 컴퓨터를 보는 직업이라서 눈이 무척 건조했다. 아직은 추운 겨울이고 환기도 안 되는 사무실이라 눈이 더욱 건조했다. 수술 후 개인차에 의한 안구건조증은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건조증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했는데..
안구건조증으로 눈이 뻑뻑하고 안압력이 느껴져서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줬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안에만 일회용 인공눈물을 10개 정도 넣어줬다.
시력은 올라오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0.1의 시력이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면 그게 더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확실한 건 양 눈의 시력이 짝짝이라는 것. 수술 전 왼쪽 눈 시력 -7, 오른쪽 눈 시력 -6.75였는데 스마트 라식 수술 후에도 왼눈의 시력이 더 떨어진다. 뭐랄까. 약간 남의 안경을 쓰고 있는 듯한 느낌..? 심한 짝짝이 시력은 아니어서 일단 시력이 완전히 올라올 때까지 처방 안약과 인공누액을 열심히 넣어주기로 했다.
일주일 후
스마트수술 후 일주일 되는 날 안과를 방문해 시력검사와 검진을 받았다. 시력은 각각 0.8과 0.9. 수술 후의 시력이 1.0도 안되다니 ㅠㅠ 수술비 300만 원이나 들여서인지 기대하게 된다. 안경을 안 쓰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기로 해놓고.;;
아직까지는 안경을 안 쓰는 편리함보다는 안구건조 때문에 불편함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안경을 20년 넘게 썼으니 안경이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돋보기 때문에 얼굴이 찐따처럼 보이지 않는 것에는 라식이 매우 만족스럽다. 성형을 한 기분이 들기도 하다. 곧 40살에 고도근시와 노안이 오고 있던 차에 한 라식.. 시력이 여기서 더 내려가지 않게 잘 유지해야겠다. 병원에는 3주 뒤에 방문하기로 했다. 수술 후 딱 한 달 차에 내원하게 되는 것이다. 그때는 시력이 얼마나 올라올지, 안구건조는 나아질지 또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다.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 교정 수술은 어느 계절에 받는지 상관없다.
더운 날은 더워서 힘들고 겨울에는 건조해서 힘들고.. 어차피 수술 후엔 통증과 안구건조 등의 불편함이 있으니 스케줄이 여유 있고 컨디션이 최상일 때 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라식 수술을 받으면 노안이 빨리 온다는데 사실일까?
라식 수술의 효과는 일부 근스테인 환자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영구적이다. 라식 수술은 각막의 모양을 변화시키는 수술이기 때문에 수정체의 조절력과 탄력성 감소에는 노안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일반적인 전신 노화 과정의 경우와 같이 수술 후 우리 눈은 라식 수술을 받지 않은 눈과 마찬가지로 노안으로 진행한다.
그렇다면 노안은 라식으로 교정할 수 없을까?
프레시비 노안 라식 수술로 노안을 교정하는 방법이 있다. 프레시비 노안 라식 수술은 기존 노안 라식 수술의 단점을 보완한 수술입니다. 수술 후 원거리와 금거리 모두 시력을 향상시키고 기존 노안 라식 수술보다는 근거리 교정 효과가 뛰어나고 원거리 시력 감소는 적다.
라식 후 수술 이전의 시력으로 퇴행할수도 있나?
우리 몸은 원래로 돌아오려는 복원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라식 라섹 후 얇고 평평해진 각막 중심 부위가 복원되기도 한다. 이 경우를 근시 퇴행이라고 하며 고도근시의 경우 낮은 도스의 근시보다 퇴행률이 높다. 그러나 근시 퇴행이 오더라도 예전의 시력 도수까지는 퇴행되지는 않으며 퇴행의 정도가 기준 이상의 경우 추가 수술을 하기도 한다.
2022.03.01 - [일상의 즐거움] - 강남 스마트 라식 가격 및 수술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