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경제학과 신입학하기
- 일상의 즐거움
- 2022. 8. 24. 16:23
내 나이 39살에 드디어 방송대를 입학하였다. 대학 공부를 해야 할까 말까 고민만 한지 10여 년 만에 입학을 결정했다. 딱히 배우고 싶거나 학위 취득에 대한 욕구는 없었으나 배움 자체에 대한 욕구가 강했던 것 같다. 10년 전쯤엔 배움의 욕구보단 다른 것에 대한 욕구가 더 컸었는데 (결혼, 이직, 포트폴리오 등등) 해를 거듭하며 다른 욕구들을 하나씩 충족하고 나니 배움에 대한 욕구가 가장 마지막에 (?) 남은 걸까. ㅎ
요가학원이나 독서모임,강좌,자격증은 금방 포기하게 된다. 뭔가 꾸준한 압박이 있고 대졸 학위의 보상을 얻게 된다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볼 수 있을 것 같다.
입학 원서접수 및 등록금 납부
직장인이라 일반 대학입학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고 고민 없이 방송대를 입학하기로 결정했다. 2년제의 사이버대학보다는 기간이 좀 더 여유(?) 로운 4년 제이고 국립이라 마음에 들었다. 마침 2학기 신편입학 시즌이어서 기다림 없이 바로 원서를 접수했다. 방송대 홈페이지 메인 페이지에 아주 크게 안내되어있는 링크를 따라가서 한 장짜리 입학원서를 작성하고 최종학교 졸업증명서를 출력한 뒤 우체국 등기로 우편물을 발송했다. 세상에. 정보화시대의 원격대학에서 온라인 접수가 아닌 등기로 접수를 받다니! 심지어 동네마다 접수방법이 다 달라서 방문접수가 가능한 곳도 있다...
며칠 후 합격통지를 받고 (합격이란 말은 민망하다.. 경쟁률이 매우 저조하기 때문에 원서접수는 곧 입학임) 등록금(35만원)+교재비(9만원)를 바로 납부했다. 등록금 납부는 수납대행 카드사인 삼성카드 앱으로 앉은자리에서 한큐에 납부했다. ㅋㅋ
학과 선택
만약 내 나이가 아직 젊고 취업을 위한 입학이라면 주저 없이 회사일과 관련된 전공을 선택했겠지만 직장생활 끝물인 나에겐 새로운 도전을 해야만 했다. 뭔가를 배울 땐 심지어 취미생활을 고를 때에도 회사일과 관련된 것만 고려했었는데 완전히 새로운 과목을 고르려니 고민이 많이 되었다.
회사일과 관련 없는 나의 관심사는 뭐가 있을까. 남편은 나를 위한 일을 하라고 조언했다. 나를 위한 학과는 무엇인가. 내가 흥미를 느낀 학과를 추려봤다. 무려 7개나 된다. 현실주의자인 나는 역시 노후준비에 초점을 맞췄다. 노후를 생각하면 사회복지(나이 들어 일자리 구하기 어렵지 않겠다는 얄팍한 생각) 아무 계산 없이 깊게 습득하고 싶은 건 영어영문학(어릴 때부터 팝송을 좋아했음) 그 외 농학과, 보건환경학과, 관광학과, 생활과학부도 배워보고 싶다..
나는 현실주의자이고 졸업이 목표니까 사회복지를 선택하는 게 맞겠지? 영어는 솔까 학원을 다녀도 되잖아?! 근데 사회복지는 3학년 편입학만 받는다.. 경제학과도 다방면에서 배워두면 쓸모 있을 텐데.. 1. 다른 학교에서 사회복지 배우기 2. 영어영문학 3. 경제학과..
강원도의 관광지에서 노후를 보낸다는 전제하에 나이 들어 직업을 갖게 된다면 이 중 가장 유익한 학과는 아무래도 생활과학부-식품영양학, 사회복지학 이 두 가지가 되겠군. 그러다 문득 노후만 생각하고 학과를 정하는 건 나를 위한 건가..? 싶은 생각에 노후대비는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기로 했다. 내가 깊이 배우고 싶은 과목은 무엇일까 고민했다. 깊은 지식에 대한 욕심은 영어 쪽이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 식품영양학도 배워두면 유익하겠지?!
고민하다가 대학교 과정에 대한 나의 목표에 대해 생각해봤다. 목표는 F학점을 맞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졸업하기. 나는 포기가 엄청 빠르고 쉬운 사람이니까.. 목표를 생각하니 학과 선택이 좀 더 수월해졌다. 경제학과를 가기로 했다. 현실주의자에게 가장 필요 필수적인 학문은 경제가 아닐까. 목표는 졸업인데 언제든 생각이 바뀔 수 있는 노후대책보단 관심분야로 학과를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입학하기
학생회 회장님으로부터 카톡 단톡방에 초대되었다. 단톡방에서 주요 정보들을 공유해주신다. 단톡방에는 2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1, 2학년생인 것 같다. 이 톡방에서 스터디 모임 일정과 볼링대회 일정,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링크 등을 공유해주신다. 온라인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이곳에 물어보면 되겠다.. 그리고 상급생 튜터님으로부터 문자도 받았는데 한 학기 동안 학교생활에 대한 어려움이나 문의사항을 해소해주실 거란다. 수강 신청하고 변경하는 법 등을 알려주셨고 추가 수강 신청하면 수월한 것들에 대한 팁 같은 것들을 알려주신다..
나는 대학생활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학점이나 조기졸업, 교재 등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잘 알지 못했지만 이렇게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걱정 없이 공부나 열심히 하면 되겠다..
학습하기 강의 듣기
등록금도 냈고 교재도 샀는데 도대체 강의는 어떻게 듣는 걸까. 온라인 오리엔테이션 때 알려주셨던 날에 방송대 홈페이지 로그인하고 학사정보에 들어가니 내가 신청한 (신입생은 강제 신청되어있음 ㅋ) 과목들의 강의들이 한꺼번에 올라와있었다. 대체로 한 과목당 15강의 동영상 강의들이 있었고 동영상은 과목마다 다르지만 45분~100분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후 달달.. 8월부터 12월까지 4달 동안 다 듣고 습득하고 공부해야 하다니?! 대충 계산해보니 주당 4.5개의 강의를 학습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이제 죽었다. 이래서 방송대 졸업은 어렵다는 것인가. 허허
과연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인가.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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