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절제술 자궁경부암 1박2일 입원 수술 후기

자궁경부 원추절제술 1박2일 입원한 후 느낀 수술 후기를 기록해보도록 하겠다.

 

수술전 검사 (조직검사)

 

수술받기 6개월 전에 동네의 산부인과에서 국가건강검진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았었다. 검사결과가 안좋았지만 무시하고 6개월을 그렇게 지내다가 질염이 의심스러운 상태가 되어 재방문했는데 아직 큰병원을 안갔냐며..; 대학병원용 진료의뢰서를 써줄테니 빨리 예약 잡으라고 하셔서 동네의 고대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게 되었다. 

자궁경부암 진행단계에 대한 그림. 나는 고등급 이형성증(HSIL)이라고 했다.
HPV검사결과 사진과같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됨. 양성 39,52번이 발견되었다. 저위험군은 음성으로 사마귀같은걸 말한단다.

고대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고 원추절제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해서 수술날짜를 잡고 바로 입원.

조직검사를 받다가 혈관에 가깝게 붙어있는 조직을 떼어내다 혈관을 건드린 모양이다. 지혈이 안돼 결국 한땀 꼬매기도 했다. 그것도 무마취로..;; 꼬매는 느낌은 많이 없었지만 진료 자체가 상당히 불편했고 아팠다.

 

원추절제술은 자궁입구를 원추모양으로 절제하는 수술인데 시술에 가까울 정도로 빨리 끝나고 회복도 빠르다고 맘카페에서 보았다. 그런데도 1박2일의 입원이 필요하다니. 의아했지만 일단 입원했다.

 

입원 첫째날.

수액맞으려고 하루전에 입원했나보다.

오후 3시에 5인실 입실했다. 국민건강보험공제하면 5인실 비용은 2-3만원정도이고 2인실은 10만원정도한다. 10만원이 저렴한 금액은 아니지만 불특정 다수의 환자들이 모이는 방이라면 하루를 묵더라도 2인실에 입원하는것이 훨낫겠다는 개인적인 의견.. 밤 9시에 소등하길래 이제 조용해지겠지 했는데 간호사들이 환자상태 체크하고 주사놓고 하느라 수시로 드나든다. 안그래도 잠자리 바껴서 잠도 안오는데 간호사 왔다갔다하니 환자도 깨서 화장실 한번씩 다녀오고 이러느라 잠을 재대로 못잤다. ㅠㅠ

 

 

보호자용 보조침대

 

보조침대 잘못했다.

키 167cm인 내가 누워봐도 불편한 길이. 내가 누워도 발과 머리가 밖으로 튀어나간다. 나보다 훨씬 키가 큰 우리 남편에겐 정말 택도 없는 사이즈.. 보는 나도 너무나 불편해 집에 보내주고 싶었지만 아픈 내가 혼자되면 서러워할까봐 집에도 못갔다. 고맙고 이쁜 우리 남편 사랑해   

 

금식

 

금식으로인해 병원식을 한번밖에 못먹다니!!

저녁은 6시에 병원식을 먹었다. 보호자 병원식은 보험적용이 안된단다. 그래서 얼마에요? 1만원이에요~ 아.. 넵 ㅋㅋ 남편은 식당가에서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보내줬다. 안산 고대병원 지하 1층에 푸트코트가 있는데 생각보다 일찍 마감한다. 

저녁 6시반이면 주문마감. 주말은 쉬는곳도 있고 일찍 문닫음.
선물용 간식인 에그타르트를 파는 카페도 있다. 포장,맛,가격은 미치지도 착하지도 않음. 쏘쏘
안산 고려대병원의 넓은 푸트코트
안산 고대병원의 넓은 푸트코트 영업시간

음식은 밤 10시이후부터 금식이다. 수술은 다음날 오후 1시에 진행된다. 물도 마시면 안된다. 그치만 병실이 너무 건조해서 몰래 한모금, 두모금, 세모금 마셨다. 수술을 마치고도 마취 깨는데 1시간정도 수술실에 있다가 병실로 돌아오고 난 이후에도  4시간동안은 금식을 계속 해야한다. 그치만 너무 목이 말라서 몰래 한모금 마셨다. ㅜㅜ

 

수술을 앞두고 동의해야 할 일들이 많다.

자궁이 몸속 여러 장기들과 붙어있기 때문에 건드릴수 있고 그러다 추가 수술이 필요하게 될수도 있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넵! 방광을 건드려도 됩니다! 마취 부작용 겪어도 됩니다!!  하고 동의를 해야 수술이 진행되다니.. 수술실 CCTV 의무화 법안이 곧 실행될테니 이것을 시작으로 병원과 의사의 갑질도 하나씩 없어지길 바란다. 흥!  

 

새벽 3시쯤 부턴가 수액을 맞기 시작했다. 전신마취를 해야 하기 때문이겠지?! 그 전에 약물 알러지 검사 주사도 맞았다. 이래서 1박2일로 입원하라고 했나보다. 아침이 되니 슬슬 배가 고파진다. 양옆 침대에서 맛있는 아침밥 냄새가 솔솔 올라오는데 괴로웠다. 밤에 설친 잠이나 마저 자자. 오후 1시까지 내리 잤다. 

 

원추절제술 수술 후기

수술실까지 침대채로 이동했다. 수술실은 정말 추웠다. 진정제를 한대 맞았더니 몽롱하다. 마취하는지도 모르고 마취가 되버렸다. 눈뜨니까 수술이 끝나있었고 마취 풀릴때까지 누워서 1시간정도 대기하다가 병실로 다시 옮겨졌다. 수술 부위가 약간 매운 느낌이 들었지만 금새 통증이 줄어들었다. 병실에서 4시간정도를 또 대기했다. 피가 얼마나 나는지 수술결과를 지켜보았다. 다행히 아무 이상 없었고 마지막으로 소독 한번 하고 퇴원~!

저녁 7시에 집에 도착해 첫 식사로 본죽+치킨+닭똥집을 먹었다. 맥주가 빠져 아쉬웠지만 술은 회복후 죽을때까지 먹을수 있어~! 

 

원추절제술 수술비 (실비없음)

 

퇴원할때 60만원 결제했는데 수술비용이 바로 계산되는게 아닌가보다. 일단 60만원을 결제했고 일주일 뒤에 10만원 환불받았다. 원추절제술 수술비용은 50만원!! 생각보다 많이 나왔는데..?! 실비보험도 없어서 다 내돈내야 하지만 한국이니까 이정도밖에 안나온거라 생각한다.

 

수술 후 

처방약을 주셨는데 잘트론정(항류마티스,소염진통제),가스트릭 캡슐(위산분비 억제를 통한 위십이지장궤양,역류성식도염,위염치료용),크레온 캡슐(소화효소제, 췌장기능장애로 인한 소화장애개선),세로파질정(세균증식억제 항생제)를 일주일치 처방해주셨다. 

출혈은 2-3일정도 있었다. 그 후 노란 분비물이 나왔는데 아마도 수술부위에 살이 차오르면서 피와 고름이 생기는것 같다. 의사선생님이 통목욕과 비데사용을 금지하고 땀흘리는 운동과 무거운 물건을 들지말라고 하셨지만 안일해진 나는 로잉머신도 하고 딱딱한 요가 폼롤러로 복부마사지도 했다가 피가 많아져 정신차렸다. 매주 주말마다 등산가기로 한것도 취소하고 동네 유원지를 살랑살랑 마실다니는 것으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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