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4개월간의 후기 및 비용과 효과
- 일상의 즐거움
- 2020. 10. 6. 06:05
1. 심리상담동기:
어릴때부터 잠꼬대를 많이 했었다. 누군가와 꿈속에서 다투거나 가위에 눌려 깨기위해 몸부림 치는 경우가 많았다. 악몽의 내용은 거의 비슷했다. 누군가에게 헤코지를 당하거나 폭행당하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는 등의 내용이었다. 자면서 소리도 제법 질렀는데 남편은 처음엔 겁이 많이 났지만 조금 지나니 무뎌졌단다 ㅎ
어느날 문득 현실에서 스트레스를 쌓아놓고 푸는 방법을 몰라 무의식적으로 '잠꼬대'라는것으로 표현을 하는것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심리상담을 받아보자고 마음먹었다.
2. 혼자서 스트레스를 풀었던 방법:
음주,먹방은 가장 기본이 되는 원초적 해결법이지만 건강한 몸과 마음에는 독이 되므로 해결법이 될수없다. 뭉친근육을 풀어주고 마음에도 힐링을 주는 전신마사지나 여행,게임등은 그때뿐이었다. 꾸준한 운동은 무기력한 나에겐 정말 어려운 방법이었다 ㅎ 남편이나 친구한테 썰로 푸는 방법은 별로 큰도움이 못되었다. 이건 내 성격의 문제인데 '너가 내 스트레스와 고민에대해 알기나 해?'라는 마음가짐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어서 였던것같다.
이렇게 몇년 동안을 혼자 해결할수있어 -> 이건 심각한 병이 아니야 ->그러니까 혼자 해결할수있어 를 무한반복하다가 남편의 권유로 전문가의 상담을 받기로 했다.
3. 심리검사 비용:
가장 걱정이 되는,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 금액인데, 센터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심리검사 비용으로 30만원 나왔다. 30만원이면 호텔뷔페를 2인이서 배부르게 먹을수 있고 혹은 2인 전신마사지테라피를 받을수 있는 금액이다. ㅎ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김지영도 심리검사 받으러 갔다가 비싼 금액에 상담을 받지않고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만약 나도 금액을 알고 갔더라면 안갔을것같다.. 그런데 상담을 받아본 사람으로써, 정말 가치있는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치유를 위해 고작 30만원도 못쓴다니 300만원도 과감하게 쓸수 있어야 하는것 아닌가?!
4. 심리 검사:
500여가지 문항의 검사지 작성하고 미술검사,지능검사,인지검사등이 이어진다. 총 3시간정도 소요되며 나같은 저질체력은 신체적으로 후덜덜하니 끼니를 챙기고 가자 ㅎ 지능검사할때 2시간정도 지났을때였는데 문제가 어려워질수록 짜증이 나고ㅋ 버럭하고 ㅋ 오징어처럼 몸이 아주 베베꼬이는줄알았다.
검사후 7페이지짜리 심리평가보고서를 주시는데 인지기능(K-WAIS-Ⅳ),사고및 지각력(Rorschach),정서및 성격(MMPI-Ⅱ)등이 자세하게 나와있다. (다행히 아이큐는 3자리수로 나옴) 예전에 신점봤을때가 생각나더라.. 그때와 결과가 비슷했다. ㅋㅋ
5. 심리센터 분위기:
예상대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이다. 약간 이비인후과같은 느낌이랄까. 접수선생님이 상냥하고 무척 친절하시다.
검사를 끝내고 며칠후 검사 결과를 들으러 재방문했는데 심리상담치료를 받는것이 좋겠단다.
주1회 1시간씩상담이 일반적이라고. 비용은 6.5만원. 역시 가격이 예상대로 후덜덜했지만 주1회 술먹으며 회포푼다 생각하며 접수했다.
사실은 심리검사 결과가 아주 나쁘지않아서 이 비싼 돈을 내고 매주 심리상담을 받아야하나 싶었다. 그래서 접수선생님께 일단 집에가서 생각해보겠다고 했더니 끝끝내 놓아주지 않으셨다. ㅋㅋ 돈줄로 보셨기때문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았고 나같은 사람들을 이미 많이 봐오셨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무래도 전문가이고 경험자이니까 약간 반강제로 선생님뜻대로 상담을 받기로 했다. 지나고보니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날 상담 등록없이 집에 돌아갔다면 아마 재방문은 없었을듯 하다. 그러니 이 글을 보며 고민하는 분들도 마음먹고 방문했다면 돈생각은 잠시 접고 중간까지는 다녀보시라 적극 권장하고 싶다.
6. 심리상담:
최근 겪은 곤란했던일이나 고민거리도 없고, 일상의 작은 스트레스들만이 있을뿐인데 도대체 상담가서 무슨이야기를 해야할까 괜히 상담 등록했나 싶은 마음을 안고 갔다. 상담시작 10분만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ㅋㅋㅋ 이렇게 내내 울면서 상담을 진행했다. 1회~7회정도까지는 이랬다. ㅋㅋ 너무 울어서 집에 돌아오는 내내 머리가 아플정도였다. 어린시절의 트라우마, 안행복했던 유년시절은 나의 어둔부분이란걸 알고는 있었지만 살면서 크게 인지하지는 못했던 부분이다. 제3자에게 털어놓고나니 가슴이 참 후련하더라. 지금 나이가 몇인데 유년시절의 아픔이 이제와서 터진단 말인가. 조금 더 일찍왔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선생님이 나의 표정,말투,움직임등을 유심히 살펴봐주시고 내가하는 모든 말과 제스쳐에 100% 귀기울여주시는 모습이 은근 힐링이 되더라. 사회생활에서는 절대 볼수 없는 캐릭터이기 떄문인가. 서로 자기 이야기만 하거나 남말하기에만 바쁘니까.
그렇게 몇차례 심리 상담을 더 받고 내면의 큰 변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수 있지않을까 싶어 선생님과 상의후 상담을 그만두었다.
요즘 코로나로 우울증이 더 번진 사람들도 많고, 육아나 직장스트레스로 산후우울증, 직장인스트레스등 삶의 생기와 의욕을 잃은 많은 사람들도 많다. 꼭 심리상담을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을증에 걸려야만 방문하는곳은 아니다. 철마다 감기에 걸리듯 우리의 마음도 시련이 올때마다 약해진다. 열이나고 콧물이 나면 병원에 가듯, 예전의 내가 아닌것 같다는 느낌이 들때, 가까운사람에게 짜증이 심해지거나할때 꼭 심리상담을 받아볼것을 권유한다.
일단 센터에 방문하는것으로 50%는 치유가 됐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발을 떼는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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