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기침과 특발성 유미흉, 병원비

올해 15살이 된 우리 첫째고양이가 3~5일에 한번씩 밤마다 천식환자처럼 숨을 쉬게되어 동물병원에 내원했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아슬아슬 답답하게 숨쉬는게 너무 보기가 안쓰럽다.

 

이렇게 숨을 뱉을때마다 집사는 옆에서 해줄수 있는게 없다. 그저 냥이를 진정시키고 괜찮다고 쓰담쓰담 해주는것밖엔. ㅠ

동물병원 선생님이 동영상을 보시더니 기침을 하는거랬다. 이렇게 무서운 기침이 있다니. 기침 자체는 큰 문제는 없지만 최근들어 자주 반복하고 있다는게 걱정이 된다고 하셔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투명해야 할 폐 주변이 무언가로 차있다고 하셨다. 큰병원에서 진료받아라고 하셔서 바로 근처의 24시 병원으로 달려가 엑스레이를 찍었다. 다행히 폐가 아닌 폐 주변으로 흉수가 찼는데 이름도 생소한 유미흉이란다. 림프관을 다녀야하는것들이 폐주변으로 샜단다. 이유는 여.러.가.지.. 동물 진료비가 많이 드는 이유가 바로 이것..

 

 

 유미흉의 다양한 원인들

 

보통은 심근장애와 갑상선기능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는 선생님의 설명.. 동물병원 선생님들의 무자비한 용어사용으로 무조건 사진을 찍어둔다. 하나하나 설명해주실때마다 그게머에여?? 물어보기 미안하기도 하고..;; 들어도 잘 모르겠고.. ㅠㅠㅠ 옆에서 냥이는 계속 울고있고 @_@ 이성적 판단을 내리기가 넘나게 어려운 상황;;

덕분에 몸 속 기관들의 이름들이 2개씩인것도 알게되고 (콩팥과 신장, 췌장과 이자, 폐와 허파 등등) 오늘은 폐가 여러개의 덩이로 좌우에 나눠져있다는 상식(?)도 알게 됨..

 

 

산소방 케이지에 입원한 고리

 

선생님의 권유로 하루 입원을 시켰지만 이후에 컨디션이 악화되어 하루만에 체중이 500g 감량하고 구토와 몸을 떠는 증세를 보였다. 낮선냄새와 울음소리로 가득한 곳에 혼자 남겨뒀다니. 바보같이 내 생각이 짧았다. 앞으로는 심각한 상황이 아닌이상 입원은 절대 하지 않기로 했다.

 

 

유미흉 천자

 

작은 체구에서 이렇게 많은 흉수가 나오다니. 정말 놀랬다. 10oz(280g)정도되는 양이다. 다행이도 이걸 한번에 뽑아주셨다. 바늘을 갈비뼈 사이에 넣어서 뽑는다. 내갈비뼈 사이에 바늘을 찌른다 생각하니 너무 끔찍했다. 불쌍한 내새끼 ㅠㅠ

 

 

유미흉 엑스레이

 

그 이후에도 계속 차오르는 유미흉.. 속도는 더디지만 계속 생긴다. 심장약(HCM) + 갑상선기능항진증 + 특발성유미흉 약을 처방받았는데 캡슐에 넣으니까 3개나온다. 하 한번에 캡슐3개먹이기 가능한일인가.

 

 

 고무 실리콘 필건과 구버전 필건

 

바늘을 찔러넣는 고통을 줄이기위해 약을 더욱 성실하게 먹여야겠다. 한동안 뱉는 요령이 생겨 아주 기가막힌 테크닉으로 요리조리 캡슐을 뱉어낸 우리 고리. 병원다니며 주사찌르는것보다 집에서 강제로 약먹는게 훨 낫겠지 ㅠ

요즘 필건들은 투입구 앞부분에 고무가 장착되어있어 목젖 나갈 위험없이 쏠수있게끔 제작되서 나오나보다.. 이걸 지금에서야 알았다니..  하 억울해.

고무필건을 쓰니까 좀 더 수월하게 먹일수 있게되었다. 다행이다.. ㅠㅠ  병원판매가 8800원.

 

 

병원가기싫은 고리와 유미흉 병원진료비

 

기본진료비 13200원

혈액검사 274000원 

proBNP 키트 77000원

흉수검사 12만원

천자 165000원

심장초음파 242000원

기타비용..

이렇게 첫날 병원진료비는 100만원 조금 넘게 나왔다. 이제는 더이상 놀랍지않은 병원비. 오히려 돈으로 해결이된다면 얼마가 들던 그게 더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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