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죽고 혼자가 된 둘째고양이,3개월째.

 

첫째고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우리 둘째고양이가 혼자가 된 지 이제 3개월이 되었다. 첫째와 있을땐 거의 울지않았는데 요즘은 시도때도 없이 하이톤으로 운다. 짧고 높게 지르듯이 한 2-3번정도 운다. 내가 듣기엔 둘째 울음소리가 첫째를 찾는것 같진 않고 외롭거나 답답해서 내지르는 느낌이다. 우리 둘째도 첫째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거란걸 알고있나보다.

 

요즘 둘째는 새 박스나 새 물건에 별로 반응이 없다. 평소 잘 오르던 캣워커나 캣타워에도 잘 오르지 않는다. 고양이들 최애템 스크레쳐도 사줬는데 쓰질 않아서 내가 적극적으로 시범도 보여주고 장난도치며 놀아줬더니 그제서 조금 관심을 보였다. 혼자서 놀려니 신이 안나나보다. 그래도 다행인건 사료나 간식도 잘먹고 변도 잘보는 편이고 수시로 나를 찾아와 부비면서 냥냥거린다.

 

 

우리 둘째고양이는 거의 태어날때부터 9살이 된 지금까지 혼자있어본 적이 없다. 심지어 둘째가 창문의 창살사이로 탈출을 했을때도 출근 전 잠궈버린 창문을 사이에 두고 집 안팎에서 서로 울며 10시간을 그렇게 함께 버티고 있었다. 퇴근하고 첫째고양이가 창문앞에앉아 울고있었는데 그제서야 둘째가 집밖에 있다는걸 알고 얼마나 식겁했던지. 

 

우리집천사들

집안에서도 첫째가 귀찮아하는데도 찰싹 붙어 떨어지지않다가 첫째한테 맞고 물리던 둘째였는데. 그런 둘째가 혼자가 된것이 참 안쓰러워보인다. 특히  커다란 빈백에 혼자서 몸을 말고 잠을 자고 있을 때는 마음이 좋지 않다.

 

그래서 고양이를 한마리 더 입양해볼까도 생각해보았지만 당분간은 이대로 있기로 했다. 그 이유는 1.첫째에게 쏟은 사랑이 10이라면 둘째에게 쏟은 사랑은 3정도밖에 되지않은게 마음에 걸려서. 둘째가 죽을때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한게 후회될까봐 남은 둘째에 집중하기로.  2. 둘째고양이가 외로움을 못견뎌하거나 아플만큼 힘들어보이지않아서. 3.지금의 쓸쓸하고 외로운 시간을 함께 보내는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누구나 예상하지만 생각하는것과 직접 겪는것은 차원이 다르다.

고양이가 없는 인생은 생각할 수 없다. 히끄나 인스타에 올라오는 다른 냥이 사진들 보면 마음이 쓰라린다. 나도 있었는데 나도 있었는데 하면서. 

 

요즘 무지개다리 건넌 첫째고양이 사진을 조금씩 보고있다. 한동안 마음이 아파 갤러리앱도 못 열어봤는데 어느날 우연히 노트북에 저장된 첫째의 젊은시절 똥똥했던 사진을 봤는데 얼굴이 좀 낮설어보이는게 기분이 묘하고 이상했다. 죽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이렇게 잊혀지나 싶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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